57 서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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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회(2014년 4월 24일)
열행상(烈行賞)
경북 고령군 우곡면
열부(烈婦) 서후덕 54세

1983년(24세)에 결혼하여 남편과 같이 농사일을 하며 홀어머니와 세 명의 시동생과 함께 살게 된 서후덕 씨. 

게다가 남편은(의) 출가한 누이가 2명이나 더 있는 대가족이었다. 

그런데 평소 술을 즐겨하던 남편이 간질환으로 1년여 투병하다 1990년에 사망하고 말았다. 어린 자녀 셋을 남긴 채였다. 시동생들을 교육시키고 어린 자녀들을 보살펴야 했기에 그녀는 남편을 잃은 슬픔을 느낄 여유도 없이 농사일에 전념할 수밖에 없었다. 

남편과 같이 일구던 토지 2,500여 평을 손보기가 여자 힘으로는 벅찼지만 그녀가 생계를 도맡은 상황이었다. 고민 끝에 그녀는 많은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수박농사를 시작했다. 수박농사는 남자들도 짓기 어려울 만큼 온도관리, 시비, 병충해 등의 재배 기술이 어렵고, 또 매일 관리를 해야 하는 힘든 농사일이다. 

하지만 서후덕 씨는 여자의 몸으로 수박농사에 대하여 연구와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 남 못지않은 수확과 소득을 올려 당시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던 시동생들을 교육시키고, 시어머니를 봉양하며 자녀들을 양육해냈다.

더불어 바쁜 농사일과 가사일 가운데서도 현재 관절염으로 거동이 불편한 시모(78세)를 자신의 몸보다 우선으로 챙기며, 관절에 좋은 음식을 요리해 드리고 병원 진료마다 동행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녀의 딸 역시 친정어머니를 대하듯이 시조모를 정성껏 모시고 있어 이웃들로부터 칭송이 자자하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항상 웃는 모습으로 이웃을 대하고 마을의 대소사나 행사가 있을 때에는 솔선하고 있어 타의 귀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