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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1976년 4월 16일)
독행상(篤行賞)
예천군 예천읍 남본동
효부(孝婦) 박오분(朴五粉) 34세
결혼 1년이 채 못되어 남편 권(權)씨가 힘겨운 농사일을 떨치고 집을 뛰쳐 나간 후 5년이란 세월이 흐르도록 소식 하나 없었다.
그러나 불평불만 한마디 없이 시부모 등 10명 가족의 생계를 도맡아 살림에만 충실했다.
5년 만에 갑자기 돌아온 남편은 살림과 가산을 정리해 읍으로 나가자는 제안을 했다.
그 동안 목수 일을 익혔으므로 먹고 살기는 농사일보다 훨씬 낫다는 남편의 주장에 따라 시조부모, 시부모들을 이끌고 예천(醴泉)읍으로 나와 셋방 살이를 시작했다.
막상 이사를 하고 보니 남편의 이야기와는 딴판이었다.
날품팔이, 목공 일을 한 돈은 한 푼도 집에 들어와 본적 없이 남편의 술값으로 충당되었으며 남편의 술 주정은 점점 도를 더해 갔다.
한때 좌절감에 빠져있던 박(朴) 여인은 늙은 시댁 어른들만은 고생을 시키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남의 집 일을 거들어 주고 얻은 돈으로 시조부모, 시부모를 봉양했다.
그러나 남편을 조금도 탓하지 않았다.
5년 전 시조부가 세상을 떠난 후 중풍으로 문밖출입을 못하는 시조모의 대소변을 받아 내는 등 병 바라지를 하고 있으며 동네의 어려운 일에는 솔선수범하는 모범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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