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김갑생(金甲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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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1976년 4월 16일)
독행상(篤行賞)
포항시 양덕구
열녀(烈女) 김갑생(金甲生) 59세

17년간이나 병상의 남편을 간호하며 다섯 식구의 생계를 말아 떡, 엿 행상을 하고 있다. 

25세 때 결혼, 남편의 노동품팔이로 겨우 생계를 유지하여 오던 중 60년 갑자기 남편이 중풍으로 병석에 눕게 돼 생계를 자신이 이어 나가야만 했다. 

친정에서 떡 쌀 한 말을 얻어 떡과 엿을 직접 만들어 행상을 시작했다. 

아침은 콩나물 죽, 점심은 굶기 예사였으며 저녁엔 그나마 죽도 실컷 못 먹던 아이들은 어느 날 어디론지 가출해 버렸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남편의 의복은 매일 행상을 다녀온 후 저녁에 말끔히 세탁하여 갈아 입혀야 했으며 이웃도 없이 독가촌에 홀로 누워있는 남편의 지루함을 생각해 점심을 먹지 않고 푼푼이 모은 돈으로 라디오를 사서 남편을 위로했다. 

동절기에는 해변을 돌아다니며 생선을 장만하고 여름에는 못 가로 돌아다니며 먹 개구리를 잡아 보신토록 했다. 

환자의 머리 맡에는 과일과 과자가 항상 놓여있어 언제나 입맛대로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하여 놓고 있으며 사람 죽은 뒤 초하루 보름 삭망이 모슨 소용 있냐며 멸치 한 마리를 사서라도 산 삭망으로 남편을 봉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