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변병란(邊炳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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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1975년 4월 18일)
독행상(篤行賞)
예천군 용문면 도곡동
효부(孝婦) 변병란(邊炳蘭) 43세

남편과는 꼭 4개월을 같이 살았다. 그것이 그녀의 신혼생활이자 남편과는 마지막 생활이었다. 

6.25 발발 4개월 전인 1950년 2월 30일 결혼했던 그녀의 남편은 전쟁이 나자 군에 입대했다. 

시조부(媤祖父)와 시부모(媤父母), 시동생들과 피난길에 나섰다가 집에 돌아온 그녀는 가족들의 부양이 무엇보다 큰 문제였다. 전쟁이 끝나고 징집됐던 군인들이 속속 돌아오건만 그의 남편은 끝내 돌아오지 않고 전사했다는 비통한 통보만 받았다. 

집안의 기둥을 잃은 시조부(媤祖父)와 시부(媤父)는 이 소식을 듣고 식음을 물리고 앓아 누웠으며 철 모르는 시동생들은 먹을 것만 졸라댔다.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베를 짜고 삯바느질을 하면서 시조부(媤祖父)와 시부모(媤父母)를 정성을 다해 봉양했다. 

베틀에 앉아 베를 짜다 보면 밤이 새는 줄도 몰랐으며 남의 삯바느질을 받으면 하루라도 먼저 해주고 또 새로운 일거리를 찾을 만큼 부지런히 일을 했다. 

고령의 시조부(媤祖父)님 병구완을 들면서 시부모(媤父母)의 시중을 또 시동생들의 뒷바라지로 잠시도 쉴 여유가 없었던 그녀는 매우 알뜰하고 효심이 지극했다. 

이같이 열심히 일을 했기 때문에 20여 년의 시집 생활을 가난하게 꾸려 왔으며 시조부(媤祖父)와 시부(媤父)의 3년 상을 치러내고 두 시동생을 결혼까지 시켰다. 

시조모(媤祖母)와 시모(媤母)를 모시고 살아가는 그녀의 희생정신은 굳은 정절과 효심으로 뭉쳐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