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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1975년 4월 18일)
독행상(篤行賞)
선산군 무을면 오가동
효부(孝婦) 조인옥(趙仁玉) 48세
충북(忠北) 괴산(槐山)에서 출생했던 그녀는 17세의 어린 나이로 경북(慶北) 선산(善山)으로 시집을 왔다.
남편은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농아여서 답답했으나 마음씨만은 천성적으로 좋았다.
남편의 불구에 큰 충격을 받은 그녀는 시가생활이 퍽 괴로웠지만 남편의 자상한 마음씨에 차츰 시집살이가 정이 들었다.
시집 온지 몇 년 되지 않아 시모(媤母)는 중풍으로 앓아 누웠다.
가사를 돌보면서 시모(媤母)의 병구완을 극진히 한 그녀는 시모(媤母)의 병에 좋다는 약을 구하기 위해 몇 백리 길이라도 걸어 다녀야 했다.
힘들여 지은 약을 정성 들여 달여 올리고 식사 때마다 밥을 떠 먹여주며 시모(媤母)의 대소변 시중을 깨끗이 들었다.
아예 방을 남편과 따로 쓰고 시모(媤母)의 방에서 기거하던 그녀는 밤을 세워 가며 시모(媤母)를 간호했다.
7년 동안을 하루같이 정성과 노력을 다 기울여 병간호에 열중했지만 시모(媤母)는 74년 세상을 떠났다.
시모(媤母)가 돌아가시자 자기 자신의 효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자책하면서 살아 생전에 더 편안히 모시지 못한 것을 슬퍼했다.
동민들로부터 농아인 남편과 산다고 손가락질을 받기도 한 그녀는 비록 남편이 불구더라도 그 남편의 아내로서 마땅히 성의를 다해 남편을 섬기는 것이 도리라고 믿고 듣지 못하는 남편의 귀가 되고 입이 되어 30여 년을 살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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