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김봉녀(金鳳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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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1975년 4월 18일)
독행상(篤行賞)
안동군 길안면 임방동
효부(孝婦) 김봉녀(金鳳女) 40세

재산이라고는 개간지 6백 여 평이 전부였다. 

품을 팔아 생계를 이어오던 남편마저 폐결핵으로 앓아 눕게 되자 여덟 식구의 생계를 짊어지고 억척스레 온갖 고된 일을 다 견디어야 했다. 

동분서주해서 구해온 약을 쓰고 병구완을 정성껏 했지만 오랫동안 병고에 시달리던 남편은 끝내 숨을 거두었다. 

35살에 남편을 잃게 된 그녀는 앞으로의 생활대책 때문에 슬퍼만 할 수가 없었다.
살을 도려내는 듯한 아픔 속에서도 시모(媤母)와 아이들 등 많은 식구들을 위해 노동 품팔이 등 닥치는 대로 힘에 겨운 고된 일들을 쉬지 않고 계속했다. 

젊은 시절부터 성격이 괴팍했던 73세인 시모(媤母)는 며느리가 박복해서 자기 아들이 죽게 됐다며 늘 며느리를 구박하고 못마땅해 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에 개의치 않고 아침 저녁으로 문안을 드리고 힘써 번 돈으로 시모(媤母)가 좋아하시는 생선을 사 봉양하면 아들을 잃은 어머니를 성심껏 위로 하였다. 

힘들고 고된 일만해 온 자신은 신경통 질환으로 온갖 고통을 다 당하면서도 약 한 첩 쓰지 않고 오직 시모(媤母)의 건강 관리에만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이 같은 어려운 과정에서도 알뜰히 한 보람으로 맏딸을 출가시켰으며 자녀들을 초,중등학교에 보내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길안면(吉安面) 사무소 생활 보호 대상자로서 구호곡을 받고 있는 그녀는 손발이 닳도록 더욱 열심히 일을 해서 시모(媤母)를 공양하고 아이들을 훌륭히 키울 결의에 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