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김순자(金順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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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1972년 4월 17일)
독행상(篤行賞)
김천시 모암동
열녀(烈女) 김순자(金順子) 33세

고향인 전남(全南) 함평(咸平)을 떠난 것은 결혼 후 2년 만이었다. 

농토도 없이 농촌에서 노동 품팔이를 하는 것보다는 도시로 나와 새로운 생활로 기반을 잡아보자는 김(金)씨의 설득으로 고향을 떠나 광주(光州), 대전(大田) 등지를 돌아다녔다.

김천(金泉)은 비교적 인심이 후한 데다 남편마저 중병에 걸려 정확한 곳이었다. 

남편은 8년 전부터 병상에 누워있다.

뇌신경 마비 증세로 전신을 거동하지 못한 채 누워서만 보내고 있다. 

1만 원짜리 단칸 셋방에 6식구가 살면서 그녀는 남편의 치료와 병시중, 생계비를 벌어야 했다. 

공사장을 찾아다니며 노동 품팔이를 하고 있으며 일자리가 없을 때는 시간제 가정부로 들어가 돈을 벌었다. 

지난해부터는 알뜰하게 모은 5천 원의 자금으로 행상을 시작했다. 

누워있는 남편을 아이들에게 맡기고 시골길을 돌아다니면 남편의 건강이 걱정돼 해가 떨어지기 전에 귀가하곤 했다. 

힘겹고 고달픈 생활이지만 그녀는 절망하지 않고 병든 남편과 자녀 4명을 위해 어려움과 고난을 극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