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이순금(李順今)

페이지 정보

본문

제11회(1968년 3월 28일)
독행상(篤行賞)
군위군 관계면 고곡동
효부(孝婦) 이순금(李順今) 44세

남편 홍석환(洪奭煥)씨와는 결혼 2개월 만에 생이별했다. 

남편은 공부를 하겠다며 신혼의 꿈을 깨드리고 훌쩍 고향을 등지도 17세 어린 신부는 시부모(媤父母)봉양으로 청춘을 보내야 했다. 

27년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남편을 기다렸으나 끝내 소식 없어 오직 시부모(媤父母)만을 의지해 여자의 몸으로 쓰러져가는 가산을 일으켰다. 

시모(시姆母)가 타계(他界)한 후 궁색한 살림은 더욱 어려워졌으며 시부(媤父)마저 7년 전부터 중풍으로 눕게 돼 힘겨운 중노동을 밤낮으로 이겨내야 했다. 

그녀는 궁핍한 살림을 시부(媤父)가 알게 되면 삶에 대한 용기를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해 언제나 밝은 웃음으로 대하고 시부(媤父)가 좋아하시는 음식을 장만했다. 

새벽에 땔나무를 장만하고 낮에는 품팔이, 밤에는 길삼품과 삯바느질로 생활비를 벌어 10년 만에 전답(田沓)7마지기를 구입 할 만큼 재산을 늘렸다. 

외롭게 누워있는 노시부(老媤父)를 위해 사랑방을 경로당으로 내놓아 마을 노인들이 모이도록 주선했으며 시부(媤父)와 밤늦도록 여가를 즐기는 노인들을 위해 하루같이 밤참을 장만해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