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허유임(許柔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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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1963년 2월 23일)
독행상(篤行賞)
군위군(軍威郡) 소보면(召保面) 위성동(渭城洞)
열녀(烈女) 허유임(許柔任) 43세

날품팔이 하던 남편이 6년 전 중풍(中風)으로 쓰러져 어물 행상으로 4명의 자녀와 병든 남편의 생계를 맡고 있다. 

원래 남편은 농촌 출신으로 중농의 농가에서 자랐으나, 혼자 자립하겠다고 집을 떠나 도시에서 어려운 생활을 견디어 내고 있었다. 도시의 생활은 순박한 남편에게 큰 부담을 주어 결국 병으로 쓰러지게 만든 것이었다. 

남편에 이어 생계를 떠맡은 許씨는 전 재산인 3천원으로 어물 행상을 시작했다. 병든 남편을 아이들에게 맡겨놓고 떠난 행상 길은 언제나 초조하고 불안했다. 

멸치, 오징어 등 마른 생선 장사는 벌이가 괜찮은 편이었으나 해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집으로 돌아와 남편의 시중을 들곤 했다. 

남편의 치료비는 해마다 늘어나 어물 행상만으로는 생계마저 이어갈 수 없게 되자, 그녀는 밤에도 일을 시작했다. 하루 종일 행상으로 전신이 녹초가 됐으나 졸음을 쫓아가며 밤늦게 까지 삯 바느질 빨래품을 해내고 있다. 

남편의 병은 許씨의 노력으로 조금씩 차도를 보이고 있어 許씨에게 보람을 느끼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