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보화원

• 목록

평생을 가난 속에서 살아오면서도 시부모(媤父母) 공경을 게을리 하지 않고 편안한 여생을 즐길 수 있도록 지성으로 돌보아온 효부(孝婦)이다. 

權씨는 가난한 농부의 가정에서 태어나 가난한 농부에게 시집온 전형적인 한국 농부의 아내였다. 

17세의 어린 나이에 찌든 시집 살림을 떠맡아오면서 그녀는 숙명처럼 따라다니는 이 가난을 젊었을 때 겪어야 한다는 시련으로 돌리곤 했다. 

1남 2녀의 자녀를 낳을 동안 가산은 불어나지 않았으나 시부모(媤父母)를 편안하게 모셔온 화목한 가정이었다. 

한창 일할 수 있는 나이인 30대 중반에 남편이 병사(病死)한 것은 견딜 수 없는 시련이었다. 시부모(媤父母)는 아들을 잃은 충격으로 앓아 굽더니 끝내 일어나지 못하고 7년간 투병하다가 별세(別世)했다. 얼마 되지 않았던 농토는 시부모(媤父母)의 투병 기간 동안 치료비로 날아가 버렸다. 

대소변을 받아내는 힘겨운 일을 일상의 평범한 생활처럼 불평 없이 견디어 냈다. 시부모(媤父母)가 별세(別世)한 후에는 삯바느질로 1남 2녀를 모두 고등학교까지 교육시킨 장한 어머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