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이종례(李鍾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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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1963년 2월 23일)
독행상(篤行賞)
영천군 화북면 정각동 796
열녀(烈女) 이종례(李鍾禮) 26세

6·25사변 때 단신 월남해 맹인(盲人)인 허태준(許泰俊) 씨와 결혼, 남편의 눈과 손발이 되고 있다. 

착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李)씨는 월남 후 생계가 막연해 대구(大邱)에서 식모살이로 생활하면서 불우한 맹인들을 돕는 조그만 사업을 벌였다. 교회를 빌어 가난한 맹인을 위한 성경학교를 열어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달한 것. 

현재 남편 허(許)씨도 이때 알게 돼 결혼하게 된 것이다. 

그녀는 불행한 맹인(盲人)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허(許)씨에게 구혼했다. 허(許)씨는 처음에 농담으로 알고 화를 냈으나, 그녀의 결심을 듣고는 천사를 만났다며 결혼식을 올렸다. 그녀는 남편의 고향으로 내려가 시부모(媤父母)를 봉양하면서 남편을 극진히 섬겼다. 가난한 살림을 일으켜 보겠다며 낮에는 산에 올라 나무를 하고 밤에는 길쌈으로 돈벌이를 하기도 했다. 

문맹(文盲)인 남편에게 점자 책을 구해 한글을 가르치기도 하고 남편의 건강을 위해 하루 4차례씩 산책을 시키고 있다. 남편이 광명을 찾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자기 눈 한 쪽을 남편에 이식할 수속을 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