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송도선(宋道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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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회(1995년 4월 25일)
열행상(烈行賞)
경북 울릉군 울릉읍
열부(烈婦) 송도선(宋道先) 52세

송도선(宋道先) 여사(女史)는 1964년 21세 때에 정응권(鄭應權)씨와 결혼했는데 1년이 채 못되어 평소에 술을 즐기던 남편이 결국 알콜 중독자가 되고 말았다.

남편 정응권씨의 병세(病勢)는 날로 악화(惡化)되어 술로 세월을 보내고 가정생활은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거기에다가 자주 구타하고 이혼(離婚)하자고 강요하였다.

송여사(宋女史)는 그럴 때마다 이혼해 버리고 싶은 생각이 있었지만 비록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으나 엄(嚴)한 예절(禮節)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에 참고 견디면서 남편을 설득(說得)한 결과 남편도 차츰 감화(感化)되어 새로운 삶을 하게 되어 그런대로 가정을 꾸려가고 있었다.

그런데 1988년에 뜻밖에도 남편이 중풍으로 쓰러졌다.

이제 겨우 마음잡고 새 출발을 하려던 송여사(宋女史)에게는 커다란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어린 자식들을 데리고 우선 먹고 사는 것을 해결해야 할 판국인데 남편이 반신불수(半身不隨)가 되어 거동이 불능하게 되었으니 송여사(宋女史)는 눈앞이 캄캄하였다.

송여사(宋女史)는 민간요법(民間療法)으로 이것 저것 해 보았으나 별로 효험(效驗)이 없었다.

당장에 일을 해야만 호구(糊口)할 수 있는데 남편의 식사 시중을 들고, 대소변을 받아 내고, 목욕(沐浴)을 시키고 하루 종일 남편에게 매달려 있어야 하니까 기가 막히는 일이었다.

게다가 시댁(媤宅)의 형제들도 어느 한 사람 도와 줄만한 여유가 있는 사람이 없었다.

송여사(宋女史)는 굶어 죽을 형편이니 무슨 일이든지 못 하겠는가. 남의 집 품팔이는 말할 것도 없고 봄에는 산나물을 뜯어다가 팔고 여름에는 오징어 행상을 하고 닥치는 대로 막노동을 하면서 생계를 꾸려가면서 남편의 병구완(病救援)을 극진히 하였다.

송여사(宋女史)는 억척같이 일을 해서 푼푼이 모은 돈으로 자녀들을 고등학교까지 교육시켰으니 참으로 장한 어머니라고 이웃 사람들의 칭찬(稱讚)이 자자하다.

이와 같이 송여사(宋女史)는 신혼(新婚) 초부터 남편의 술주정 때문에 시달리다가 겨우 안정된 생활을 하는가 했더니 중풍으로 와병(臥病) 중인 남편의 병수발을 7년 동안이나 들고 있고 가난한 살림을 날품팔이와 막노동으로 꾸려가면서 자녀들을 교육시키고 있으니 진실한 현모양처(賢母良妻)로서 중인(衆人)의 귀감이 된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