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이말분(李末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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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회(1993년 4월 23일)
효행상(孝行賞)
경북 경산시 중방동
효부(孝婦) 이말분(李末粉) 38세

이말분(李末粉) 여사(女史)는 피종열(皮鍾烈)씨와 결혼 했는데 남편은 일정한 직업이 없어 자신감을 잃고 마음을 잡지 못해 방황(彷徨)하고 있었다.

이여사(李女史)는 인내와 끈기로 참으면서 남편을 설득해 목공(木工) 기술을 익히게 하여 지금은 건축회사에서 일하는 목수가 되었다.

이여사(李女史)는 남편 혼자서 벌어오는 돈으로는 시누이와 시동생이 결혼할 때에 빚진 돈을 갚을 수가 없어 시장에서 손수레에 채소를 싣고 다니면서 파는 등 행상을 하여 빚을 깨끗이 청산(淸算)하는 등 내조의 공(功)이 클 뿐만 아니라 형제간의 우애도 돈독(敦篤)하다.

이여사(李女史)는 또 중방 7통 부녀회장을 맡아 폐품자원화운동에 앞장 서서 수입금 50만원으로 관내의 불우독거노인(不遇獨居老人) 10여명과 소년소녀가장(少女家長)에게 쌀과 라면 등을 전달하고 위로 격려하는 등 불우한 이웃을 도우기도 하면서 사회봉사(社會奉仕)활동에도 솔선수범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근면 성실한 이여사(李女史)의 가정에 불행(不幸)이 닥쳤다.

5년 전부터 평소 건강하시던 시아버지가 갑자기 중풍으로 쓰러졌다.

유명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보았으나 시아버지는 끝내 반신불수가 되어 거동이 불능하게 되었다.

이에 이여사(李女史)는 끼니 때마다 식사 시중을 들어야 하고, 대소변을 받아 내고, 목욕을 시켜드리고, 더럽혀진 옷을 갈아 입히고, 이부자리를 깨끗이 세탁하는 등 온갖 정성을 다하여 병간호(病看護)를 하는 한편, 백방으로 수소문하여 용하다는 의원을 찾아 다니면서 좋다는 약을 구해다가 시탕(侍湯)하고 민간요법(民間療法)으로 좋다는 약을 직접 들과 산에 가서 채취(採取)해 오는 등 병의 회복을 위해서 온갖 정성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이웃 노인들을 초청(招請)하여 음식을 대접하고 시아버지의 말벗이 되어 즐겁게 시간을 보내시도록 온갖 배려를 다하고 있다.

이와 같이 이여사(李女史)는 가난한 가정에 시집와서 무위도식(無爲徒食)하는 남편을 설득시켜 생업에 종사하게 하고 시누이와 시동생의 뒷바라지를 해서 결혼시키고 분가시켰으며 중풍으로 와병(臥病)중이신 시아버지의 병간호를 5년 동안 한결같이 지극한 정성(精誠)으로 하고 있으며 불우한 이웃도 돕고 있으니 경로효친(敬老孝親)사상이 날로 쇠퇴해가는 오늘날 보기 드문 효부(孝婦)이자 만인의 귀감(龜鑑)이 된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