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마후란(馬後蘭)

페이지 정보

본문

제35회(1992년 4월 24일)
독행상(篤行賞)
경북 의성군 의성읍
선행(善行) 마후란(馬後蘭) 35세

마후란(馬後蘭) 여인(女人)은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가난하게 살아가지만 남달리 인정이 많아서 이웃에서 살고 있는 무연고의 할머니를 수년 동안 친어머니처럼 보살펴 온 착한 주부이다.

언제 어디에서 태어났으며 형제나 친척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고무친(四顧無親)의 이웃집 최복순(87세)할머니를 마여인(馬女人)이 읍사무소에 부탁하여 생활보호(生活保護) 대상자로 지정 받게하여 수년간 친어머니처럼 극진(極盡)히 모셔왔다.

그러던 중, 1990년 초부터 최(崔)할머니가 고혈압(高血壓)으로 쓰러져 거동이 불편하게 되자 매달 읍사무소에 가서 구호양곡을 대리로 받아와서 밥을 지어 식사 시중을 들고 백방으로 수소문해서 좋다는 약을 구해다가 정성껏 달여 드렸으나 병이 점점 악화되어 거동이 아주 불편해졌다.

마여인(馬女人)은 식사 시중은 물론이고 대소변을 받아 내고, 손발을 씻어 드리고, 방안의 청소와 옷과 이부자리를 세탁하는 등 최할머니의 손발이 되어 극진히 병간호(病看護)를 했으나 9개월 후 90년 말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마여인(馬女人) 부부는 마치 친어머니가 돌아가신 것처럼 애통(哀痛)해 하고 정중히 장사를 지내주었다.

이것을 지켜 본 마을 사람들은 입을 모아 마여인(馬女人) 부부의 인간애(人間愛)와 경로정신(敬老精神)을 칭찬했다.

인정이 메말라 이웃이 누군지도 모르는 세상에서 이웃 할머니를 친어머니처럼 모시고 장사까지 지내준 것은 참으로 보기 드문 선행(善行)이다.

서양의 물질문명(物質文明)이 들어오고부터 동양의 정신문화(精神文化)인 윤리도덕(倫理道德)이 무너지고 선린(善隣)의 정신과 경로효친(敬老孝親) 사상이 날로 쇠퇴(衰退)해 가는 오늘날, 더욱이나 핵가족시대가 되어 나를 낳아주고 길러주고 공부를 시켜준 친부모도 모시지 않으려고 형제간의 다툼이 있는 세상에서 마여인(馬女人)은 이웃에 사는 의지할 곳 없는 노파(老婆)를 친어머니 못지 않게 온갖 정성(精誠)을 다하여 보살펴 드리고 젊은 새댁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중풍의 병구완(病救援)을 9개월 동안이나 했으며 돌아가신 뒤 장사까지 지내 주었으니 참으로 보기 드문 선행자(善行者)가 아닌가.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이웃에 불행(不幸)한 일이 생기면 경제적으로 도울 수는 없어도 솔선(率先)해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마여인(馬女人)의 인간애(人間愛)와 이웃 사랑의 정신(精神)은 모든 이의 마음속에 길이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