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정사동(鄭士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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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회(1991년 4월 25일)
독행상(篤行賞)
경북 영천군 북안면
선행(善行) 정사동(鄭士東) 71세

정사동(鄭士東)씨는 영천군 북안면 고지리 태생으로 부유한 농가에서 한학(漢學)을 공부하고 전통적인 가정교육을 받아 예의 범절을 익혔으며 일본 와세다대학(日本早稻田大學) 법학부를 졸업한 지식인이다.

일정(日政) 치하(治下)에서 압박과 설움을 이기려면 배워야 한다고 일본에 유학하여 대학을 졸업하고, 졸업 후 여러 분야에 출세의 길이 열려 있었으나 일정치하의 관직생활은 조국의 독립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귀국(歸國)하고 고향에 묻혀 부모님을 모시고 살면서 북안초등학교 사친회 회장직을 맡아 학생들의 뒷바라지와 선도하는 것을 보람으로 여기고 살아왔다.

정사동(鄭士東)씨는 젊었을 때부터 독실한 기독교 신자(信者)로서 가정에 충실하며 부모님을 정성껏 모시고 6남매를 기르는데 온갖 정성을 쏟고 지금도 교회(敎會)에서 장로직을 맡아 어린 유치부의 교육에 힘쓰고 있다.

정사동(鄭士東)씨의 인생관은 사리사욕(私利私慾)을 버리고 부모님 생전에 효도(孝道)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선비정신으로 은거(隱居)하면서 전통윤리를 실천하고 신구(新舊)문화의 조화에 노력했던 것이다.

정사동(鄭士東)씨의 아들도 아버지의 뜻을 따라 경북대학교 농과대학 축산과를 졸업하고 고향에서 목장을 경영하면서 농사를 짓고 아버지를 공경하는 효자로 알려져 있다.

그들은 화목하고 단란한 가정을 이루면서 주일날 가족들이 교회에 나가는 것을 낙으로 삼고 있다.

이렇게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것은 정사동(鄭士東)씨의 교훈을 아들도 실천하기 때문이다.

물질문명 앞에 전통윤리가 퇴색(退色)해 가는 오늘날, 돈이나 권력의 유혹을 뿌리치고 소신대로 평화롭게 살아가는 이들 가정을 지켜보는 마을 사람들은 모두 그야말로 지상의 천국(天國)이라고 부러워한다.

그래서 1989년에는 경상북도지사로부터 모범가정으로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와 같이 7순이 넘은 정사동(鄭士東)씨는 돈이나 권력의 유혹을 마다하고 3대가 함께 사는 한국의 전통적 가정의 가장으로서 노익장(老益壯) 경로 효친사상을 실천으로 수범하여 자손들의 교육은 물론이고 지역주민들의 교화(敎化)에도 이바지하고 있으니 마을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