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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유(固有)의 전통윤리(傳統倫理)는 날로 퇴색되어 핵가족화의 서양풍조가 풍미하는 사회로 점차 바뀌어 가서, 부모를 버리는 패륜(悖倫)이 비일비재(非一非再)한 오늘의 세태(世態)는 정말 개탄(慨歎)할 일이라 하겠다.
황순이(黃順伊) 여사(女史)는 말없이 이를 외면하여 효도를 실천함으로써 이에 항거하고 있다.
평소 온화환 천품에 인정미가 풍부하여 부모는 말할 것도 없고 연로하신 어른에 대하여는 공경(恭敬)으로써 대하고 있다.
10년전부터 시모(媤母)님이 중풍으로 앓아 눕게 되고 거동이 불편하게 되자 갖은 방법을 다하여 치료에 정성(精誠)을 쏟았으나 효험(效驗)이 없었다.
황여사(黃女史)는 밤낮으로 침식(寢食)을 잊을 만큼이나 병간호에 효성을 다했음에도 오히려 성심(誠心)이 부족한 탓이라고 자책(自責)하면서 시모(媤母)님의 건강을 걱정하였다.
그런 가운데 시부(媤父)님도 80 고령으로 노환에 시달리게 되매 언제나 간병과 봉양(奉養)에 정성(精誠)을 다하였다.
시부님은 이러한 황여사(黃女史)의 지극한 간호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별세하시니 황여사(黃女史)는 실신하여 입원까지 하기도 했으며 오로지 자신의 봉친(奉親)하는 정성(精誠)이 모자란 소치(所致)라 생각하고 단장(斷腸)의 애통(哀痛)속에 예절(禮節)에 따라 장례(葬禮)를 경건(敬虔)히 치렀다.
이와 같은 가환(家患)속에서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이번에는 태산같이 믿었던 남편이 5년 전 사업에 실패한데다 부모님의 병환(病患) 등으로 마음을 지나치게 쓴 탓으로 신경과민증세(神經過敏症勢)를 일으켜 요양(療養)을 하고 있을 때는 한 집안에 환자가 3인이나 되는 기막힌 처지였다.
그러나 황여사(黃女史)는 남편에게 짜증 한 번 내는 일 없이 성심껏 간병한 보람이랄까?
지금은 완쾌(完快)하여 새마을지도자가 되어 주민화합에 앞장서고 있다.
한편으로 1남 2녀의 학업 뒷바라지에도 남 못지않게 노력하여 자녀가 모두 모범생으로 열심히 수학(修學)에 힘쓰고 있어 가내의 잇따른 우환(憂患)에도 불구하고 모든 일에 열과 성을 다한 보람으로 주위의 부러움과 칭송의 대상이 되고 있으니 가정주부의 노력 여부(與否)가 시댁(媤宅) 가운(家運)을 좌우(左右)함을 실증하는 바라 하겠다.
그렇게 정성을 다하고 있건마는 시모님의 병세에는 조금도 차도가 없어 대소변이 받아내기, 거처하는 방의 청결유지(淸潔維持)와 환자 의복과 침구 세탁 등의 환자 돌보기로 눈코 뜰 사이 없어 바쁘지만, 불평 한 마디 없이 화순(和順)한 얼굴로 묵묵히 한결같이 노시모(老媤母)님을 간병하는 효심(孝心)은 하늘이 내린 효부(孝婦)라고 모든 사람들은 칭송에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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