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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代)가 한 지붕 밑에서 함께 살고 있는 맏며느리로 시집온 심봉남(沈奉男) 여사(女史)는, 식물인간(植物人間)이 되어버린 남편(男便)이 비운(悲運)을 불행(不幸)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시조모(媤祖母)님과 시부모(媤父母)님을 지극(至極)한 효행(孝行)으로써 모시면서, 남편(男便)의 재기(再起)를 위해 온갖 심혈(心血)을 경주(傾注)하고 있어 동민(洞民)들로부터 많은 찬사(讚辭)를 받고 있다.
그의 남편(男便)은 어느 날 비료(肥料)를 구입(購入)하여 경운기(耕耘機)를 몰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불의(不意)의 사고(事故)로 우측대뇌(右側大腦)가 손상(損傷)되는 순간(瞬間)부터 불행(不幸)의 씨가 싹트기 시작했다.
따라서 전신마비(全身痲痺)로 하루아침에 식물인간(植物人間)이 된 그의 남편(男便)은 약(約) 5개월(個月)간(間) 안동병원(安東病院)에 입원가료(入院加療)하였는데, 이 기간(其間)에 배설물(排泄物) 처리(處理)는 물론, 매일(每日)같이 미음을 끓여서 갓난아기에게 우유(牛乳)를 먹이듯 식사(食事)시중을 드는 등, 그야말로 눈물겨운 뒷바라지를 해 왔다.
퇴원(退院) 후(後)에도 밤낮없이 남편(男便) 곁에 꼭 지켜 앉아서 대소변(大小便)을 손수 받아내면서 정성(精誠)들여 간호(看護)를 했는데,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고나 할까, 전신마비(全身痲痺)에서 반신마비(半身痲痺)로 병세(病勢)를 호전(好轉)시키는 데 성공(成功)했고, 무엇보다도 식물인간화(植物人間化)한 그의 정신상태(精神狀態)도 안개 속에 비친 한 줄기 햇살처럼 하루가 다르게 정상(正常)을 되찾게 되었다.
“여보, 용기(勇氣)를 잃지 않고 재기(再起)해야 해. 당신은 이제 기적적(奇蹟的)으로 정상인(正常人)이 되어 가고 있는 거란 말이예요. 당신도 기쁘시죠? 네, 여보!”
감격(感激)의 눈물을 흘리면서 이와 같이 말하는 심여사는, 그 자신 너무나 기뻐서 춤까지 둥실둥실 출 정도였다. 아무 쓸모도 없는 식물인간(植物人間)이 하루가 다르게 정상인의 궤도(軌道)를 찾아가고 있으니, 이보다 더 감격스런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남편(男便)을 소생(蘇生)시키기 위한 심여사(沈女史)의 몸부림은 눈물 없이는 볼 수 없었다. 식물인간(植物人間)이라고 하면 사형선고(死刑宣告)나 다름없는데, 그런 절망적(絶望的)인 인간(人間)을 다시 기사회생(起死回生)시켜 놓았으니, 심여사(沈女史)의 고통(苦痛)과 정성(精誠)이 어떠했으리라는 것을 한 눈으로 읽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심여사(沈女史)를 지켜본 어느 인근주민(隣近住民)의 말 그대로, 그의 지극(至極)한 정성(精誠)은 하늘도 감동(感動)할 정도였다.
이와 같은 와중(渦中)에서도 고령(高齡)의 시조모(媤祖母)님과 시부모(媤父母)님, 그리고 시(媤)동생과 시(媤)누이, 그리고 자신(自身)의 세 자녀(子女)등의 뒷바라지를 위해 조금도 소홀(疏忽)함이 없이, 언제나 웃는 얼굴로 가정(家庭)을 화목(和睦)하게 이끌어 나가고 있는 심여사(沈女史)는 누가 보나 열부(烈婦)중(中)의 열부(烈婦)요 효부(孝婦)중(中)의 효부(孝婦)였다. 뭇 사람들의 칭송(稱頌)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심여사(沈女史)는, 그에게 칭찬(稱讚)의 소리가 들려올 때 마다 오히려 겸손(謙遜)해 하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아내된 도리(道里)로서 또한 며느리 된 몸으로 당연(當然)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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