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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농부(農夫)의 아내로 시집온 강차심(姜次心) 여사(女史)는, 남편(男便)이 군(軍)에서 제대(除隊)하면서부터 지금껏 20여년간(余年間)을 병간호(病看護)로 일관(一貫)해 온 모범(模範) 농촌주부(農村主婦)이다.
남편(男便)의 병(病)은 방광염(膀胱炎)이었고, 약(藥)을 쓰면서 좋아지기는 커녕 하루가 다르게 더욱 악화(惡化)되어 끝내는 바깥 출입(出入)도 못할 정도(程度)로, 불구(不具)의 몸이 되고 말았으니 기가 막힐 수 밖에 더 있겠는가?
이 때부터 농사(農事)일과 남의 집 품팔이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면서 생계(生計)를 꾸려 나가는 한편 일손 틈틈이 남편(男便)을 보살펴야만 하였다.
하루에도 몇 차례에 걸친 대소변(大小便) 처리(處理), 특히 방광염(膀胱炎)탓으로 환자(患者) 자신(自身)도 모르게 이부자리에 방뇨(放尿)하는 일이 매일(每日)처럼 되풀이됐지만, 그는 얼굴을 찡그리거나 불평(不平)하는 일 없이 알뜰한 정성(精誠)으로 남편(男便)을 보살펴 주었다.
품삯일을 하다가 주인(主人)집에서 점심(點心)을 제공(提供)하면 그 자리에서 먹지 않고, 그것을 가지고 집으로 뛰어가 남편(男便)과 같이 점심(點心)을 먹는 뜨거운 애정(愛情)을 보이기도 하였다.
남편(男便)의 병(病)이 외출(外出)도 못하는 중환(重患)인 탓으로 아무리 품삯이 많아도 지나치게 먼 작업장(作業場)은 기피(忌避)할 만큼, 그는 좀처럼 해서 남편(男便) 곁을 떠나지 않고 간병(看病)에만 여중(熱中)하였다.
한 해 두 해도 아니고 자그마치 20여년(余年)의 긴 세월(歲月)을,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매일(每日)같이 병간호(病看護)를 해야 하는 그의 고달픔도, 남편(男便)의 "미안(未安)하오, 당신."하는 말 한마디로 오히려 가슴이 뭉클해 지면서, 그를 더욱더 알뜰히 보살펴 주는 그의 아름답고 착하기만 한 마음씨, 강여사(姜女史) 그 여(女)야말로 박수(拍手)를 천백 번 받아도 모자라는 열녀(烈女)가 아니고 무엇이랴, 하루에도 몇 차례씩 이불, 요가 더럽혀져도 한 마디 군소리도 없이 세탁(洗濯)을 해서 다시 깔아 드리는 일이란, 말은 쉽지만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을까 그리고 비가 오는 날 세탁(洗濯)한 이불, 요가 마르지 않으면, 밤을 새워 불을 피워서라도 깨끗하게 말리고야 마는 그의 정성(精誠)은 눈물겨운 정도(程度)였다는 것이, 그를 지켜본 주변(周邊)사람들의 한결같은 말이었다.
어려운 환경(環境) 속에서도 슬하(膝下)의 3남매(男妹)를 훌륭하게 키워 나가고 있는 강(姜女史)는, 부녀사업(婦女事業)에도 남다른 정열(情熱)을 쏟은 새마을 일꾼이기도 했는데, 실례(實例)를 들면 마을 안 길의 청소(淸掃)를 비롯한 절미저축운동(節米貯蓄運動)등을 누구보다 앞장서서 마을을 위해 헌신(獻身)한 일들이다.
그는 40세(歲)가 넘도록 아직 관광(觀光)나들이 한 번 제대로 못해 봤을 정도(程度)로, 그의 생활(生活) 전부(全部)는 남편(男便)을 위한 뒷바라지뿐이었는데, 오죽했으면 마을 아낙네들이 강여사(姜女史)를 가리켜 "저 사람이야말로 세상(世上)에 둘도 없는 남편(男便)의 그림자."라는 말로 입을 모아 아낌없는 찬사(讚辭)를 보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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