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김희번(金熙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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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1977년 4월 16일)
독행상(篤行賞)
예천군 감천면 면동
효부(孝婦) 김희번(金熙燮) 45세

남편은 꼽추, 시조부는 병석에서 거동을 못하며 시아버지 역시 잔병을 벗어나지 못하는데다 재산이라곤 논 3백 평, 밭 6백 평뿐인 가난한 집안에 시집왔다. 

결혼 2개월 후 시조부가 4년 후에는 시아버지가 잇달아 별세해 그 동안 약값과 제례 비용이 모두 빚으로 남은데다 남편마저 세상을 떠났다. 

꼽추이기는 하나 힘이 되었던 남편이 죽자 시어머니와 어린 남매에 희망을 걸고 농한기에는 행상을, 농번기에 남의 집 품팔이를 하며 시어머니와 어린 남매를 부양해 왔다. 

그러나 불운은 그치지 않아 시어머니가 관절염으로 반신불수 거동을 못하게 되었다. 

막일을 하는 도중에라도 조석 식사를 빠뜨리지 않고 대접하며 저녁에는 누워 있는 시어머니에게 가사관계며 동네 일들을 일일이 말씀 드리곤 했다. 

66년도부터는 남자도 하기 힘든 담배 농사를 시작해 왔다. 

피나는 노력의 대가로 70년(年)에는 논 8백 96평 72년도에는 밭 6백 90평 76년도에는 밭 4백 2평을 마련했다. 

자녀들의 양육에도 힘써 모두 고등학교를 졸업시키는 등 훌륭히 키워 헤아릴 수 없는 역경과 고난의 보람을 조금씩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