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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1967년 2월 23일)
독행상(篤行賞)
대구시 동구 수성동
열녀(烈女) 한죽란(韓竹蘭) 61세
병든 남편을 대신해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1남 3녀를 훌륭하게 키워냈으며 기울어가는 가세를 일으켜 세운 여장부.
韓씨는 일제시대(日帝時代)에 중학교까지 마친 「인테리」로 18세 때 결혼했다.
남편은 술을 좋아해 재산을 탕진하고 힘겨운 살림을 아내에게 맡긴 채 술로 소일하고 있었다. 심한 주벽은 40대의 한창 나이인 남편을 중병으로 쓰러뜨리는 비극을 안겨주었다.
품팔이로 하루하루를 겨우 이어가던 韓씨는 쓰러진 남편과 성장하고 있는 네 자녀의 교육을 위해 행상을 시작했다. 한 겨울철 하루 1백 여리 시골길을 돌아다녀야 하는 고된 행상은 韓씨에게 심한 동상을 앓게 하는 등 시련을 더해 주었으나 그녀는 굴복하지 않고 장남을 대학에 진학시켰으며 남편의 중병을 치료했다.
10년에 걸친 끈질긴 집념은 가세를 크게 일으켜 두 딸을 출가시키고 3녀까지 대학에 진학시켰으며 장남 서병한(徐柄漢) 씨를 「오스트리아」에 유학시켜 「비인」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해주었다.
사경을 헤매던 남편은 아내의 정성으로 10년이나 생명을 연장, 아들의 성공을 지켜본 후 5년 전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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