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이숙희(李淑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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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1968년 3월 28일)
독행상(篤行賞)
대구시 동구 중동
효부(孝婦) 이숙희(李淑姬) 38세

남편 김태원(金泰元)씨는 결혼 7개월 만에 입대한 후 2개월 만에 서부(西部)전선에서 전사했다. 

20년 동안 아들 하나만을 위해 살아온 시모(媤母)는 아들의 사망통지를 받고 기절했다. 

만삭의 몸으로 비보를 받은 이(李)씨도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소동이 벌어졌다. 유복자(遺腹子)가 충격으로 9개월 만에 태어났다. 

절망에 빠져있던 시모(媤母)는 유복자(遺腹子)가 태어난 후 희망을 되찾은 듯 했다. 새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한 이(李)씨는 무서운 집념으로 생(生)을 개척해 나갔다. 

남편의 유산인 유복자를 남다른 인물로 길러내겠다는 집념이 그녀에게 용기를 심어준 것이었다. 

여인의 힘으로는 경작하기 힘든 꽤 많은 농토를 남의 도움 없이 직접 경작했다. 20대의 젊은 여자답지 않게 차분하게 일을 처리해 나갔다. 

며느리가 지성을 다해 공경하는 만큼 시모(媤母)도 며느리를 아끼고 사랑했다. 

3식구의 단출한 가정이었지만 웃음이 끊일 날이 없었다. 

가사일은 모두 시모(媤母)와 상의해 처리했으며 시모(媤母)가 꺼리는 일은 결코 설득하는 일이 없었다. 

지난해 중동(中洞)경로회장으로부터 효부(孝婦)표창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