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정보
본문
제12회(1969년 4월 26일)
독행상(篤行賞)
청도군 운문면 오율동
열녀(烈女) 홍수득(洪守得) 48세
남편 김현범(金顯範)은 결혼 1년 만에 병을 얻어 한달 동안을 신음하다 사망했다.
19세의 홍(洪)씨는 당시 임신 중 이었다. 의지할 곳 없어 방황하던 홍 (洪)씨는 다음해 4월 유복자(遺腹子)를 낳아 친가(親家)가 있는 마을로 이사했다.
아직 제대로 피어나지도 않은 어린 나이에 남편을 잃은 그녀는 가난으로 인한 시련을 이겨낼 수가 없었다. 외아들을 등에 업고 빈속으로 친가를 찾았으나 가난에 허덕여 오고 있는 친정에서도 그녀를 도와줄 여유가 없었다.
친정 부친(父親)은 어느 날 딸을 불러 [너도 이제는 아기 어머니가 되었으니 자기 생활은 자기가 개척해야 된다]고 타일렀다.
부친(父親)은 다음날 2만원을 쥐어주면서 이웃집에 셋방을 얻어 주었다.
홍(洪)씨의 고행은 이후 20년 동안 계속됐다. 농번기에 농사품팔이와 길 삼품팔이, 삯바느질, 행상 등 겪어보지 않은 노동이 없었다. 이웃 사람들은 사서 고생하지 말고 개가(改嫁)하라고 설득하기도 했지만 그녀는 오직 외아들에 의지, 역경을 이겨냈다.
중학교를 졸업한 외아들은 성장해 어머니를 편히 모시고 있다.
- 이전글제12회 독행상(篤行賞) 김상분(金相分) 25.05.07
- 다음글제12회 독행상(篤行賞) 유태돌(柳台乭) 25.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