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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1969년 4월 26일)
독행상(篤行賞)
대구시 중구 태평로
효부(孝婦) 엄재분(嚴在粉) 32세
18년 전 남편과 사별(死別)하고 병든 시부모(媤父母)를 행상으로 극진하게 봉양하고 있다. 남편은 6.25동란 당시 전쟁의 와중에 휩쓸려 학살당했다.
80고령의 시부모(媤父母)와 두 자녀를 데리고 고향인 상주(尙州)를 떠난 엄(嚴)씨는 대구(大邱)에서 새로 생활을 개척했다. 처음에는 노동판과 취로사업장을 찾아 다니며 막 노동일을 했다. 당시 시부모(媤父母)는 고령에 비해 건강한 편이어서 어린 두 자녀를 마음 놓고 맡겨놓을 수가 있었다.
행상은 대구(大邱)에 정착한지 2년 후부터 시작했다. 일용품을 머리에 가득 이고 대구(大邱)근교 시골을 하루 1백여리씩 걸어 다녀야 하는 고된 생활이었으나 수입이 좋았다. 시부모(媤父母)가 쓰러진 것은 8년 전이었다.
우연하게도 20일 사이에 시모시부(媤母媤父)순으로 차례로 자리에 눕더니 거동을 하지 못했다.
대소변을 받아내는 일에서부터 식사까지 떠 넣어야 하는 중병이었다.
그녀의 효행(孝行)은 뛰어났다. 힘겹게 생활을 이끌어 가면서도 귀한 약은 아무리 비싸도 구해 왔으며 8년 동안 눈살 한번 찌푸리지 않고 정성으로 돌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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