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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1970년 4월 10일)
독행상(篤行賞)
금릉군 농소면신촌동
열녀(烈女) 기분선(奇粉善) 39세
정신이상자인 남편을 돌보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다.
17세 때 결혼했을 당시에 남편 손(孫)금식씨는 착실하고 건강한 농부였다.
가난은 했지만 시부모(媤父母)를 공경하면서 성실한 남편을 지성으로 받들었다.
나이에 비해 성숙했던 그녀는 가사일에 빈틈없이 시부모(媤父母)를 만족시킬 수 있었다. 남편의 정신이 이상한 증세를 일으키기 시작한 것은 결혼 1년만인 49년부터였다.
평소 어머니가 아프다며 가끔씩 자리에 눕곤 하더니 어느 날 심한 열을 내면서 10일간이나 혼수상태에 빠졌다.
병원에서는 [장티푸스]증세라고 진단했으나 20일만에 깨어났을 때는 과거를 잊은 정신이상자로 바뀌어 있었다.
알몸으로 돌아다니는가 하면 집을 뛰쳐나가 2,3일만에 상처투성이의 거지꼴이 되어 돌아오기도 했다.
남편의 병을 고치기 위해 농토를 모두 팔아 치운 후 행상으로 생계를 이어가야 했다.
시모(媤母)와 2남 4녀의 자식들도 기(奇)씨를 도와 남편을 돌보고 생활비를 벌었다. 그 동안 1천 2백 평의 농토를 마련했으며 자녀들을 모두 고교까지 진학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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