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설정수(薛正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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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1970년 4월 10일)
독행상(篤行賞)
고령군 반림면 쌍합가
효자(孝子) 설정수(薛正洙) 37세

12명의 대가족을 머슴살이로 이끌어야 하는 빈곤한 가정의 가장이다. 

가난한 생활을 어렸을 때부터 한결같이 겪어온 그였으나 환갑을 지낸 부친(父親)이 갑자기 중병으로 자리에 눕자 앞이 막히는 절망을 느꼈다고 했다. 

식생활마저 힘겹게 이어 오고 있는 그에게 부친(父親)의 병 치료비를 마련할 수 있는 길이라고는 빚을 얻어 쓰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러나 재산이 없는 그에게 선뜻 돈을 빌려주는 사람이 없자 그는 자기 피를 뽑아 팔아 약값을 마련해야 했다. 

생명의 위험마저 있어 병원에 입원시키고는 그는 그 길로 혈액원으로 달려가 피를 뽑아 팔았다. 

2개월간 입원해 있는 동안 그는 10여 차례나 피를 뽑아 팔아야 했다.  

그의 효성(孝誠)으로 부친(父親)의 생명은 구했으나 일자리를 잃은 그의 가정은 전보다 더욱 쪼들리는 생활이었다. 

가족들이 굶기 예사였으나 그는 부친(父親)의 공양은 소홀히 하지 않았다. 

품팔이로 벌은 돈으로 그는 언제나 부친(父親)이 즐겨 하는 생선을 구입했으며 부친(父親)이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