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박분식(朴粉植)

페이지 정보

본문

제13회(1970년 4월 10일)
독행상(篤行賞)
청송군 안덕면 지소동
효부(孝婦) 박분식(朴粉植) .

남편은 첩을 얻어 딴살림 나간 후 가정을 돌보지 않고 있다. 

해군 하사관인 남편 김달섭(金達燮)씨는 10년 전 결혼 당시에는 가정에 충실했으며 휴가를 나올 때마다 아내를 끔찍하게도 아껴 주었던 성실한 청년이었다. 

객지 생활을 하는 동안 가정에 소홀해지게 되었으며 근무지에서 알게 된 여인에게 빠져버린 남편은 아내와 부모를 버려둔 채 집을 찾지 않았다. 

박(朴)씨는 미련하리만큼 가정을 돌보지 않는 남편을 힐난하지 않고 오직 시부모(媤父母)를 지성으로 섬기면서 가사에만 충실하고 있다. 

아들의 방탕에 실망한 시부(媤父)는 매일 밤 술에 취해 늦게 귀가하곤 했으나 그녀는 언제나 등불을 밝혀 마중을 나가 모셔오고 있으며 자기의 설움은 감춘 채 오히려 시부(媤父)의 상심을 달래곤 했다.

남편을 대신하여 남자 못지 않게 농사에 열중해 가산을 조금씩 일으키고 있다. 

시부(媤父)가 병을 앓던 어느 날 남편이 불쑥 찾아오자, 시부(媤父)는 개 쫓듯 남편을 집안에 들이지 않고 쫓아냈으나 그녀는 너그럽게 받아들여 남편의 이행에 불편이 없도록 돕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