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홍삼순(洪三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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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1971년 4월 8일)
독행상(篤行賞)
선산군 장천면 명곡동
효부(孝婦) 홍삼순(洪三順) 47세

4남매의 맏며느리로 김(金)씨 가문에 시집은 홍(洪)씨는 결혼생활 2년만인 21세 때 남편과 사별했다. 

슬하에 딸 하나를 두어 대를 잇지 못하게 된 안타까움이 있었으나 시누이, 시동생, 조카들을 자식처럼 돌보면서 시부모(媤父母)시중에 정성을 다했다. 

집안이 구차했던 탓으로 청춘의 나이에 남편이 병사(病死)하자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많은 식구의 생계를 위해 농사품을 팔아야 했으며 지게를 지고 산을 올라야 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폐결핵증세를 보이던 시모(媤母)의 병이 악화돼 피를 토하고 쓰러졌다. 

홍(洪)씨는 살림을 시누이에게 맡기고 약을 구걸하러 나섰다. 한약방을 찾아 다니며 돈을 벌어서 갚겠으니 외상으로 약을 달라고 애원했다. 

약을 외상으로 주는 곳은 한 곳도 없었으나 어느 한약방에서는 돈들이지 않고도 약초를 쉽게 구할 수 있다고 약초와 처방을 알려주었다. 

산천을 뒤져 수집한 약을 달여 먹은 시모(媤母)는 조금씩 차도를 보이고 있다. 시동생을 장가 보내 이웃집에서 살도록 집을 마련해 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