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이옥조(李玉祚)

페이지 정보

본문

제14회(1971년 4월 8일)
독행상(篤行賞)
영일군 연일면 지곡동
효부(孝婦) 이옥조(李玉祚) 45세

17세에 결혼, 1남 1녀를 낳아 행복한 생활을 즐기고 있던 이(李)씨에게 6.25동란이라는 비극이 남편을 빼앗아갔다. 

32세의 젊은 나이에 남편의 전사통지를 받은 이(李)씨는 슬픔에 젖어 있을 여유도 없이 시부모(媤父母), 남매, 시동생 등 6식구의 가장으로 생계를 떠맡아야 했다. 

비교적 풍족한 농토를 물려받아 농사만 착실하게 경영한다면 생활의 불편은 없었으나 불행이 계속 덮쳐 농토가 해가 거듭될수록 줄어들었다. 

건강하던 시모(媤母)가 맹장염수술을 받더니 체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중풍 (中風)증세로 쓰러지고 말았다. 

시부(媤父)마저도 아들을 잃은 슬픔을 이겨내지 못한 탓으로 시름시름 앓았으며 정신박약자인 시동생도 심한 두통으로 자리에 눕게 돼 집안은 온통 환자들로 들끓었다. 6년 동안 시부모(媤父母)와 시동생 치료로 전 재산이었던 10마지기의 전답(田畓)이 남의 손에 넘어가게 됐다. 

경작할 농토가 없어진 이(李)씨는 콩나물, 두부행상으로 생계비를 벌어야 했다. 남의 토지 6마지기를 얻어 소작(小作)농을 경영하면서 정성으로 시부모(媤父母)를 봉양했다. 

시모(媤母)는 5년 전 별세(別世)했으나 이(李)씨의 끈질긴 노력으로 다시 가정은 안정을 되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