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김옥석(金玉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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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1972년 4월 17일)
독행상(篤行賞)
울진군 기성면 다천리
열녀(烈女) 김옥석(金玉奭) 49세

남편은 정상적인 생활을 하다가 때때로 정신을 잃고 며칠간씩 백치상태로 빠져드는 이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 

18세에 결혼한 후 3개월 만에 남편이 이 같은 증세로 3일간 망각 속에 빠져 있을 때 그녀는 세 끼 밥을 떠 넣어주고 대소변을 받아내면서 고난을 겪고 있는 남편을 치료해 완전한 사람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김(金)씨는 전국의 유명한 정신과병원을 찾아 다니며 남편의 병을 진단했으나 한결 같이 수술이 힘들어 치료할 수 없다는 절망적인 답변만 받고 되돌아오곤 했다. 

이제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남편을 옆에서 정성으로 보살피는 일뿐이었다. 

정상적일 때 남편은 성실하고 근면한 청년이었다. 

남편은 산에 올라 나무도 하고 농사도 거뜬히 경작해 생활 터전 풍족하게 이끌어 오고 있다. 그러나 때때로 발병하는 망각증세는 김(金)씨를 언제나 초조하게 만든다. 

지난 65년에는 벼 베기를 하고 있던 남편이 낫에 손가락 두 개를 잘렸으나 의식하지 못한 채 한 시간이나 피를 흘려 생명의 위험을 겪었으며 68년에는 나무하러 갔던 남편이 산속에서 의식을 잃어 김(金)씨의 내조가 없었다면 숨질 뻔한 사고를 겪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