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김석진(金石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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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1972년 4월 17일)
독행상(篤行賞)
안동군 길안면 천지동
열녀(烈女) 김석진(金石鎭) 40세

남편 박점석(朴點錫)씨는 6,25동란 때 군에 입대했다가 불구자가 됐다. 

52년 7월 강원도(江原道) 철의 삼각지지대의 치열한 공방전에서 수류탄을 맞아 오른 손이 달아났으며 오른쪽 눈을 잃었다. 

소작농으로 생계를 이어가다 남편의 부상으로 농토를 빼앗긴 김(金)씨는 남편의 전상금으로 행상을 시작했다. 

어린 자녀 4명을 이끌고 다니면서 구걸과 같은 행상을 계속했다. 

종전 직후에는 행상마저 제대로 안돼 전상을 입은 남편을 앞세워 연필을 강매하는 처절한 생활도 경험했다. 

그녀는 행상으로 번 돈을 아끼고 절약해 박토 2과락(科落)을 장만했다. 

낮잠으로 소일하는 남편에게 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생활의 의지를 불어 넣어주겠다는 속셈이었다. 한 팔로 박토를 개간하는 일은 무리였지만 남편은 하루 종일 박토와 씨름했다. 

그녀는 몇 년이 걸리든 남편 혼자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박토를 개간케 했다. 

3년 만에 첫 수확을 거두고는 남편은 새로운 사람이 됐다. 

불가능이 없다는 의지의 힘을 발견한 것이다. 

자녀 2명을 모두 고교까지 졸업시켜 사회에 내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