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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1973년 4월 10일)
독행상(篤行賞)
경산군 하양면 부호동
열녀(烈女) 이영근(李永根) 43세
노름과 주색이 심했던 남편은 부모가 물려준 재산을 끝내 모두 탕진했다.
그녀는 절망하지 않고 노모와 조카 및 자녀들을 위해 일생을 헌신하고 있다.
방탕 생활을 하는 남편은 집에 있는 날보다 객지에 나가 있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남편의 이러한 생활을 늘 걱정하며 애태우는 시부모(媤父母)와 두 시동생을 받들며 집안일을 돌보는 그녀는 [언젠가는 남편이 모든 것을 청산하고 집에 돌아올 것]이란 기대 아래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살림을 꾸려나갔다.
그러나 그의 기대와는 달리 남편의 방탕 생활은 점점 더 심해져 부모로부터 받은 논밭을 모두 팔아 버렸다. 이에 충격을 받은 시부(媤父)는 자식의 생활 태도를 고쳐보려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까지 했다.
슬픈 현실을 달래며 시모(媤母)와 시동생을 의지해 살아가던 중 시동생마저 고압 전선에 감전돼 비명 횡사해 집안은 파멸과 다름없는 극한 상황 속에 이르렀다.
생계가 막연해 연일 품팔이로 시모(媤母), 1남 1녀의 자녀와 구차하게 살아가던 중 객지에 나가있는 남편마저도 부채에 못 이겨 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녀는 기구한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면서 살이 있는 자신을 원망까지 했다.
시동생이 죽자 동서는 조카 3명을 남겨두고 개가해 버려 자신이 조카 뒷바라지까지 하고 있는 그녀는 날품팔이 생활로 정신 이상인 둘째 시동생을 간호하고 있다.
자신의 죄가 많아 이러한 불행이 겹쳤다고 생각한 그녀는 교회에 나가 신을 믿으며 시모(媤母)를 정성을 다해 봉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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