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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1973년 4월 10일)
독행상(篤行賞)
영양군 입암면 신구동
열녀(烈女) 이분희(李粉姬) 42세
26년 동안의 시집생활은 정신이상자인 남편 때문에 하루도 편히 지낼 날이 없었으나 시부모(媤父母)를 지극한 정성으로 모시고 남편을 간호하며 6 남매의 자녀들을 뒷바라지 하고 있다.
결혼한지 3년 만에 첫 아들을 낳았으나 아무도 반겨주지 않았다. 이제까지 건강하던 남편이 갑자기 정신에 이상 증세를 일으켜 시부모(媤父母)를 비롯한 온 가족들이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반가운 손자가 출생했어도 시부모(媤父母)는 애기나 산모를 살펴볼 정신이 업었다.
큰 불행에 처한 그녀는 산후조리도 못한 채 남편의 정신병치료를 위해 의원을 찾아 다녔다. 온갖 약을 다 구해 치료를 시도했으나 남편의 병은 좀처럼 고쳐지질 않았다. 집안의 기물을 마구 부수는 등 온갖 행패를 부리다가 동리에 뛰쳐 나가면 온 동리가 소란스러워지곤 했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불안한 상태에 시모(媤母)와 그녀는 가산을 팔아가며 남편의 병을 고치기 위해 전심 전력을 다 기울였다.
그러나 남편의 병은 차도가 없으며 이에 충격을 받은 시부모(媤父母)도 자은 병환으로 자주 몸져 눕게 되었다. 남편과 시부모(媤父母)의 병구완, 그리고 6 남매의 뒷바라지로 온갖 고생을 다해 온지 23년 그녀 나이 39세 때 시부모(媤父母)가 같은 해에 연이어 세상을 떠나자 의지할 곳을 잃은 그녀는 커다란 실의에 쌓였다.
이 같은 불행을 자신의 숙명으로 돌리고 환자인 남편을 지성으로 받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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