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유수식(柳壽植)

페이지 정보

본문

제16회(1973년 4월 10일)
독행상(篤行賞)
안동군 길안면 천지동
열녀(烈女) 유수식(柳壽植) 54세

자신이 출산을 못하자 후처를 들여 대를 있겠는가 하면 실명한 남편을 정성을 다해 섬기고 있다. 

착실한 농촌 청년과 결혼했으나 애기를 낳지 못해 집안 어른들이 가끔 불화를 일으켰다. 그럴 때마다 자상한 남편은 오히려 위로의 말을 해주어 아기를 못 낳는 자신이 안타까웠다. 

애기 문제로 늘 고심하던 그녀는 깊은 생각 끝에 남편에게 후처를 집안에 들였다. 

8.15 해방 직후 경찰에 투신했던 남편은 민중의 지팡이로서 모범 경찰관이었으나 뜻밖에도 신병을 얻어 몸 져 눕게 되었다. 

온갖 정성을 다 기울 인지 1년 만에 남편의 건강은 회복되었지만 두 눈은 앞을 볼 수가 없는 불구자가 되었다. 

실명 된 남편은 경찰의 옷을 벗을 수 밖에 없었다. 

남편의 사직으로 생계가 막연해지자 그녀는 품팔이, 중노동, 일용장화 행상에 나섰다. 행상으로 푼푼이 모은 돈으로 남편을 섬기며 후처 소생 아이들을 친자식처럼 돌보았다. 

후처는 남편이 실명 후 실직하자 행방을 감추었다.

평생을 이같이 고생한 그녀는 남편의 실의를 달래며 희망과 용기를 갖도록 위로 하면서 자녀 교육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