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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1973년 4월 10일)
독행상(篤行賞)
대구시 남구 대명동
열녀(烈女) 장하유(張夏柳) 43세
남편의 고정적인 월급으로 알뜰히 살림을 살아가며 아들 딸을 두고 화목한 가정을 꾸려나가던 중 남편이 우연히 병을 얻어 갑자기 몸 져 누웠다.
그녀가 31세 때 심한 병고로 신음하던 남편은 그녀의 지극한 정성으로 다행히 완쾌 했으나 그 후유증이 심해 두 눈을 뜨고도 사물을 분간할 수 없는 불구자가 됐다.
남편은 실명으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둘 수 밖에 없었으며 이로 인해 열등감을 갖게 돼 가정은 늘 불화가 계속됐다.
온순한 성격에 생활력이 매우 강하고 넓은 도량을 가진 그녀는 남편에게 정성을 다 바쳐 위로하여 [앞으로의 생계는 자신이 꾸려나가겠으니 너무 상심하지 말 것]을 간절히 호소했다.
그 다음날부터 새벽 일찍 일어나 아침밥을 지어 자녀들을 학교에 보낸 뒤 9시부터 땅거미가 질 저녁때까지 화장품이든 무거운 가방을 머리에 이고 이 집 저 집을 찾아 다니며 열심히 장사를 했다. 점심을 굶어 배고픔을 느끼면서도 한 가정이라도 더 방문해야만 생계를 이어갈 수 있다는 집념으로 화장품을 팔았다.
허기진 몸으로 귀가하면 남편과 자녀의 뒷바라지를 하면서 그날의 활동 사항과 사회의 각종 변동 사항을 남편에게 상세히 설명, 삶에 대한 의욕을 불어 넣곤 했다.
남편이 열등감과 비판을 느끼지 않도록 갖은 정성을 다 기울인 그녀는 화장품 행상을 10년동안 계속하면서 남녀를 충실히 공부시키고 있다.
이 같은 행적으로 그녀는 72년 경북도지사(慶北道知事)로부터 열녀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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