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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1973년 4월 10일)
독행상(篤行賞)
성주군 월항면 장산
효부(孝婦) 박옥순(朴玉順) 37세
남편의 품팔이 노동에 일곱 식구가 매달려야 했던 가난한 살림이었다.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는 새색시의 몸으로 품 일에 나서 가난한 시집의 가계를 도우며 시모(媤母)의 봉양과 남편 섬기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며느리에 인자하고 자상한 정을 주시던 시모(媤母)도 농번기에는 남의 품일을 맡아 생계를 도왔으나 노환으로 우연히 몸져 눕게 되었다.
추운 겨울 한밤중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어두운 밤길 40리를 뛰다시피 걸어 시모(媤母)의 약을 지어 오는 등 온갖 고생을 다하며 병구완에 전심전력을 다 기울였다.
시모(媤母)는 몸져 누운 지 1년이 지나도록 차도를 보이지 않은 채 팔과 다리를 전혀 쓰지 못해 자신이 밥을 떠먹여 드리고 대소변 시중을 꼭 들어야 했다.
병환이 날로 악화되자 손가락을 물어뜯어 흐르는 피를 시모(媤母)의 입에 넣어주기를 여러 차례 거듭했으나 그때마다 정신을 차리긴 했어도 회복은 되지 않았다.
시모(媤母)의 쾌유를 위해 몇 년 동안이나 새벽마다 지성으로 기도를 계속 했건만 며느리의 극진한 간호와 정성을 외면 한 채 시모(媤母)는 끝내 죽고 말았다.
시모(媤母)의 병환 13년 동안 갖은 정성을 다 바친 그녀에게 장산(長山) 1동 1백 80여호 동민들은 마을 효부상을 주고 그녀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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