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조광성(曺光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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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1973년 4월 10일)
독행상(篤行賞)
고령군 다산면 송곡동
효부(孝婦) 조광성(曺光星) 46세

16세에 결혼했으나 남편은 곧 일본(日本)으로 떠났다. 

남편의 얼굴도 채 익히기도 전에 남편과 떨어지게 된 그녀는 시부(媤父)를 모시면서 남편이 돌아올 그날을 예절히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나도록 남편은 소식을 끊고 돌아오지 않았다. 

시부(媤父)는 아들의 소식을 기다리며 상심에 잠겨 식음을 멀리했다. 

그녀는 시부(媤父)의 상심을 덜어드리기 위해 자신의 걱정하는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으며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니 마음을 너무 쓰지 말기를 애써 위로했다. 

시집온 지 8년 만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남편이 일본(日本)에서 돌아왔건만 남편은 병든 몸으로 중병에 걸려 신음하고 있었다. 

온갖 약을 다 구해 간호하고 자신의 무명지를 깨물어 혼수상태인 남편의 입에 넣기까지 했으나 하늘도 무심하게 남편은 죽고 말았다. 

자신의 기구한 운명을 탓하던 그녀는 외로운 시부(媤父)를 정성을 다해 봉양하면서 생계를 위해 길삼방적을 하고 집화 행상에 나섰다. 

몇 년간의 행상 끝에 푼푼이 모은 돈으로 5백 60평의 논밭까지 마련해 시부(媤父)를 의지하고 살아가던 중 친정에 홀로 있는 모친이 노환으로 앓아 눕자 이번에는 친정에서 모친의 병구완에 정성을 다 바쳤다. 

친척도 재산도 없으며 의지할 곳도 없는 모친의 병환을 치료키 위해 약초를 캐어 달여드리기도 했으나 84세로 숨졌다. 

30년 동안 시가와 친정을 오가며 시부(媤父)와 친정 모친께 효성을 다한 그녀는 현재 아무 혈육도 없이 혼자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