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배복수(裵福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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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1973년 4월 10일)
독행상(篤行賞)
열일군 죽장면 월평리
효부(孝婦) 배복수(裵福壽) 31세

농부인 손용수(孫龍壽)와 결혼, 노모를 봉양하면서 몇 두락 안 되는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그녀는 들에서 일을 하다가도 때가 되면 꼭 집에 돌아와 86새인 시모(媤母)의 밥을 차려다 드는 것을 본 뒤 다시 들로 나가곤 했다. 

국민학교도 나오지 못한 무학이지만 시모(媤母)와 남편을 공경하는 정신은 누구보다도 깊었다.

노환으로 병을 얻은 시모(媤母)가 누워 일어나지 못할 때 한약 등 온갖 약을 다 구해 달여드리고 시모(媤母)의 방에서 기거하며 정성을 다해 병구완을 했다. 

정신이 혼비한 상태의 시모(媤母)가 갑자기 꿩이 먹고 싶다며 며느리에게 꿩을 구해 올 것을 졸라 됐다. 어떻게 하면 꿩을 구할까를 생각하던 그녀는 밤을 꼬박 세웠으나 꿩을 구할 방도가 없었다. 시모(媤母)는 당신의 소원을 성취시켜 주지 않는다고 성화가 대단했다. 

마음은 간절했지만 꿩을 구할 수 없는 안타까움과 자신의 무능력을 한탄하던 어느 날 아침 집에서 길던 개가 장 꿩을 사로잡아 입에 물고 왔다. 반가움에 개로부터 얼른 꿩을 받아 요리를 해 시모(媤母)에게 드리고 쾌유를 빌었다. 

이 개는 그 다음날 또 한 마리의 꿩을 잡아왔다.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더니 집에서 기르던 개도 그의 효심(孝心)을 알았던지 꿩을 잡아 온 것이다. 

그 후 시모(媤母)는 완쾌되었으며 월평리(月坪里) 동민들은 마을 잔치를 베풀어 그녀의 효행(孝行)을 칭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