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김분한(金分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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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1973년 4월 10일)
독행상(篤行賞)
군위군 소보면 송원동
효부(孝婦) 김분한(金分漢) 53세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 있고 남편을 잘 섬기며 자식들을 잘 키워야 한다는 친정 부모님의 말씀을 한시도 잊어본 적이 없다. 

효도를 생명보다 더 중히 여겨온 그녀는 18세에 혼인, 시부모(媤父母)를 극진히 모시고 넉넉지 못한 시집 살림을 꾸려 나가며 집안에는 언제나 웃음이 있는 화목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결혼 6년째인 24살 때 맏형제까지 낳고 단란히 살아오던 중 불의의 사고로 남편 윤(尹)씨가 숨지자 하늘과 땅이 무너지는 듯한 실의에 빠졌다. 

남편을 잃은 쓰라린 고통 속에서도 그녀는 자식의 죽음에 식음을 물리친 채 몸져누워 있는 시부모(媤父母)앞에 엎드려 간청을 드렸다. 

자신의 덕이 부족해서 이런 참화를 당하게 되었으니 널리 용서하시고 식사를 드실 것을 간절히 애원했다. 

며칠 울고 간청하는 며느리의 갸륵한 정성에 시부모(媤父母)도 감동,. 음식을 들고 일어나게 되었다. 

시부모(媤父母) 앞에서는 슬픔의 기색을 조금도 보이지 않았지만 어린 두 딸을 데리고 잠자리에 들면 잠 못 이루며 베개를 눈물로 적셨다. 

적은 농사지만 알뜰히 지어 시부모(媤父母)를 정성으로 받들고 봉양하면서 농사로 벌어들인 돈은 모두 시부(媤父)께 맡겨 10원이라도 그 용도를 말씀 드려 타 쓰고 있다. 

알뜰히 살림을 한 끝에 두 딸을 출가시킨 그녀는 백발이 성성한 나이인데도 87세의 시부(媤父)와 80의 시모(媤母)가 거처하는 방을 따뜻이 하기 위해 오늘도 산에서 나무를 해 나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