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남순자(南順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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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1974년 4월 12일)
독행상(篤行賞)
영양군 수비면 계동
선행(善行) 남순자(南順子) 19세

여덟 살 되던 해 부친이 병사하자 모친은 젖먹이 동생과 할머니를 남겨둔 채 개가해 버렸다. 

꿈을 간직하고 부모의 사랑 속에 건강하게 자라야 할 소녀는 절망과 실의 속에서 국민학교를 마치고 호미와 괭이를 들고 생활 전선에 나서야 했다.

할머니와 동생, 나이 어린 삼촌, 고모 등 여섯 식구의 생계를 떠맡아 동민들로부터 또순이란 별명이 붙을 만큼 열심히 일을 했다.  

10년 동안이나 흙과 싸워온 소녀의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4천여 평의 황무지를 논과 밭으로 일구어 갖가지 농작물을 부지런히 재배하기 시작했다. 

소녀의 진심처럼 농작물은 잘 자라 매년 큰 수확을 거둘 수 있었다.

일 담배 경작까지 손을 대 소득을 올리고 있는 소녀는 할머니가 오래오래 장수하고 삼촌과 동생들을 고등학교까지 졸업시키는 것이 소망이다. 

부모의 정이 그리워 할머니를 친부모 모실 듯 극진히 공경, 온 동민들의 칭송을 받고 있다. 

12살 때부터 고생만을 해온 소녀는 동생들이 완전히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결혼을 않겠다고 결심하고 황무지를 옥토로 바꾼 집념으로 농사일을 꾸준히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