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양해금(梁海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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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1974년 4월 12일)
독행상(篤行賞)
포항시 환여동
선행(善行) 양해금(梁海金) 56세

고기 행상과 품 일로 생계를 이어가는 가난한 이웃을 도와줄 수 있는 착한 마음씨를 가졌다. 

16세에 결혼했던 그녀는 가정의 행복이 무엇일지도 모른 채로 남편과 사별하게 되었다. 

젖먹이 외아들을 훌륭히 키우겠다는 결심으로 눈이오나 비가오나 바닷물에 손발을 담그며 바다 물나물을 뜯었다. 

물나물을 팔아 겨우 끼니를 이어가는 힘겨운 생활이었다. 

고기 행상을 하기도 하고 시장 터에서 난전 장사를 하면서 갖은 고생을 한 보람으로 두 칸짜리 초가를 마련하고 아들의 교육에 전심전력을 다 받쳤다. 

가난하게 살면서도 동네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앞장 서 나서고 있으며 마을 어머니 회원을 이끌어 마을금고 육성사업과 혼분식 계몽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천성이 착실한 그녀는 73년 봄 마을 앞길 거리에서 애기를 낳고 신음하던 사경의 산모를 자기 집에 데려다 돌보아주고 여비까지 주어 보냈는가 하면 추석 명절 때는 경노당 노인들에게 떡을 만들어 나눠주기도 했다. 

가난한 생활 속에서도 불우한 이웃을 돕는 정신이 남달리 뛰어난 그녀를 본받도록 동리에 선행 비를 세우기로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