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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1974년 4월 12일)
독행상(篤行賞)
금릉군 농소면 봉곡동
열녀(烈女) 박정순(朴貞順) 34세
가난과 외로움을 모르고 자란 그녀는 인근 동네의 부모 없이 불우하게 사는 청년과 21세 때 결혼했다.
부모의 반대는 대단했지만 자신의 고집으로 결혼하게 된 것이다.
남편은 다섯 살 때 부친을 여의고 모친마저 개가, 백부에게서 부모의 정을 모른 채 외롭게 성장한 것이다.
2천여 평의 농사를 지으며 첫 아들을 낳아 단란하게 살던 이 가정에 갑자기 불행이 덮쳤다.
남편이 폐결핵으로 몸져 누운 것이다.
김천(金泉)과 대구(大邱)의 전문 병원과 약국을 찾아 치료에 온갖 힘을 다 기울이며 정성 들여 간호했으나 좀처럼 차도가 없고 병세는 악화되기만 했다.
3년 동안에 2천여 평의 논밭과 집만 날렸을 뿐 회복되지 않았다.
이 같은 고행에 그녀 주변사람들은 차라리 개가하라고 여러 차례 권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는 죽음을 각오하고 남편을 완치시킬 결심을 보이자 주위에서 모두 그녀를 돕고 나서 마을 앞 개울가에 움막집을 마련해 주는 한편 성금을 모아 주기도 했다.
남의 품팔이와 홀치기를 하면서도 남편의 약을 떨어지지 않도록 꾸준히 지어 병구완을 10년째나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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