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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1974년 4월 12일)
독행상(篤行賞)
칠곡군 북삼면 인평동
열녀(烈女) 엄순분(嚴順粉) 33세
2칸짜리 초가집이 전부였던 가난한 농부에게 시집온 열 아홉살 신부는 끼니 때가 되면 안절부절할 때 부엌을 서성거려야 했다.
쌀독이 언제나 바닥을 들어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두 살 위인 남편은 결혼하자 곧 군에 입영했으며 시부모(媤父母)는 노령으로 노동력이 없어 생계가 막연했다.
나물을 뜯어 죽으로 연명하면서 이웃 일손을 거들어 주고 양식을 얻어와 시부모(媤父母)를 봉양하고 지내던 중 시부(媤父)마저 세상을 떠났다.
가난한 형평에 친척과 이웃의 도움으로 시부(媤父)의 장례를 치렀지만 남편마저 간질병으로 군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제대하게 되어 몇 년 되지 않는 시집 생활은 불행만 잇다를 뿐이었다.
게다가 75세인 시모(媤母)가 중풍으로 몸 져 눕게 됐다.
참고 견디기 어려운 생활이었지만 침착하게 시모(媤母)와 남편의 병구완에 전심전력하고 있다.
면당국의 생활보호대상자로 구호곡을 받아 연명하면서 날품팔이와 행상으로 시모(媤母)와 남편의 약을 지어 간호하고 있다.
14년의 시집살이에서 가난과 불행만을 꺾어온 그녀는 5남매의 아이들을 뒷바라지 하면서 남편의 병을 반드시 고치겠다는 신념으로 고기 상자를 머리에 이고 이 마을 저 마을 헤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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