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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1974년 4월 12일)
독행상(篤行賞)
의성군 다인면 송호동
열녀(烈女) 윤유관(尹有寬) 62세
구차하고 쪼들리는 가난 속에서도 열일곱 어린 나이로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남편은 남의 농사일을, 자신은 이웃 일을 해주고 밭은 대가로 힘겹게 살아야 했다.
평소 가난을 탓하던 남편은 일본(日本)으로 떠날 것을 결심하고 어느 날 아내를 설득했다.
결혼생활 10년에 두 딸까지 두 개된 아내로서는 남편과 헤어지는 것이 무척이나 싫었으나 남편의 뜻을 반대할 수가 없었다.
남편을 떠나 보낸 마지막 모습을 생각하며 품일로 남의 밭을 매던 어느 날 남편이 바다에 빠져 죽었다는 비보가 전해졌다.
일본(日本)으로 가는 도중 풍랑으로 배가 뒤집혀 수중고혼(水中孤魂)이 되었다는 것이다.
27세에 남편과 사별하게 된 그녀는 어린 딸을 등에 업고 공사장 품일부터 농사일 등 고된 일을 억척스럽게 하면서 아이들을 훌륭히 키우기로 마음먹었다.
끼니를 걸러가면서 고생한 보람으로 두 딸을 고등교육까지 시킬 수 있었으며 작으나마 몇 두락의 농토도 마련했다.
개간할 것을 원하는 친정 부모와 주위에 간곡한 회유를 뿌리치고 오직 두 딸 만을 위해 헌신한 그녀는 이제 허리 굽은 할머니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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