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권오정(權五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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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1974년 4월 12일)
독행상(篤行賞)
안동군 길안면 용계동
열녀(烈女) 권오정(權五禎) 35세

안동(安東)여고를 졸업하고 집에서 가사를 돌보다 23세 때 결혼했다. 

시모(媤母)를 극진히 모시고 남편의 뒷바라지에 마음을 다 바치면서 신혼을 단란하게 보냈다. 

외아들인 남편은 성격이 온순해 시모(媤母)께 효도를 했으며 그녀에게도 매우 자상하게 대해주었다. 

장래의 희망적인 설계로 한껏 꿈에 부풀어 있던 부부는 결혼생활 1년도 채 안돼 행복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남편이 갑자기 각혈을 하면서 몸져 눕게 된 것이다.

병원진단 결과 폐결핵으로 판명돼 남편을 입원시키고 밤낮으로 간호에 열중했다. 

지극한 간호와 치료로 어느 정도 회복이 된 남편이 퇴원하자 그녀는 좋은 치료약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면서 남편의 병구완에 전력을 다 쏟았다. 

병원과 한약방을 드나들며 여러 가지 약을 짓는가 하면 깊은 산중에 들어가 약초를 캐 복용시키기도 했다.
남편은 회복되지 않아 집안 살림은 점점 쪼달릴 뿐이었지만 휴양지로 남편을 보내 오랜 기간 요양토록 주선하기도 했다. 

10년 동안이나 이 같은 지극한 보살핌에도 남편은 끝내 숨을 거두어 80노령의 시모(媤母)와 그녀는 하늘이 무너지는듯한 슬픔에 오열을 가누지 못했다. 

자신의 서러움을 참아가며 시모(媤母)를 위로 하고 어린 4남매의 장래를 위해 오직 굳은 결심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녀는 이 마을 어머니 회장으로서 새마을 사업에도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