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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1974년 4월 12일)
독행상(篤行賞)
김천시 모암동
열녀(烈女) 이숙희(李淑熙) 36세
남편과 자식을 위한 그녀의 헌신은 피와 땀으로 얼룩졌다.
병으로 몸져누운 남편과 어린 자녀들을 위해 여자로서는 견디기 힘든 노동과 행상 등 온갖 어려운 일을 닥치는 대로 해 생계를 이어오며 남편을 지성으로 간호했다.
신상에 닥치는 길흉화복(吉凶禍福) 가운데 유독 흉(凶)과 화(禍)만을 당해온 그녀에게 더욱 더 불행한 일이 닥쳤다.
남편의 완쾌만을 바라고 4년 동안 모진 고생을 해 오며 정성 어린 간호와 약을 써왔으나 남편은 끝내 회복되지 못하고 숨진 것이다.
실의에 찬 그녀는 5남매를 부둥켜안고 눈물로 나날을 보낼 수만은 없어 또다시 공사상에 나가 벽돌과 모래를 날라야 했다.
어린 자녀들을 훌륭히 키우기로 결심한 그녀는 배고픔을 참아가면서 공사장에서 번 돈으로 보따리 행상을 나섰다.
이 마을 저 마을 헤매며 하루에도 몇 십리 길을 걸어 장사를 하노라면 어린 5 남매가 쓸쓸히 지키고 있는 집이 궁금해 아무리 먼 길이라도 반드시 돌아왔다.
튼튼히 커가고 있는 자녀들을 볼 때 모든 피로감을 잊을 수 있다는 그녀는 가난 때문에 약 다운 약을 한번도 쓰지 못해 죽은 남편을 평생 잊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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