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조홍연(趙紅蓮)

페이지 정보

본문

제17회(1974년 4월 12일)
독행상(篤行賞)
대구시 남구 봉덕동
열녀(烈女) 조홍연(趙紅蓮) 55세

영양군(英陽郡) 석보면(石保面) 북계동(北溪洞)이 고향인 그녀는 같은 면 석보동(石保洞) 청년과 19세에 결혼했다. 

시가에서 신혼을 보낸 뒤 생활이 궁핍해 서울로 이전, 산비탈 조그마한 움막과 같은 방을 얻어 품팔이와 행상으로 겨우 생계를 이어 갔다.

길 설고 낯 설은 서울에서 잡화 행상을 하기에는 너무나 힘겨웠다.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온갖 시련을 참아가며 생활의 터전을 마련키 위해 노력하던 3년째 되던 해 남편이 원인 모를 병이 들어 몸져 눕게 되었다. 

하루 종일 행상으로 지치면서 밤이면 남편의 회복을 위해 밤잠을 서려가며 정성 들여 간호 하다보면 그녀는 지쳐 쓰러질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남편의 병세가 악화되는 날이면 그나마 고된 행상도 나갈 수 없어 밥을 두 세 끼나 굶어가며 병구완을 해야 했다. 그러나 10년이 지나도록 남편의 건강은 회복되지 않았다. 

남편의 오랜 병고와 서울에서의 외로운 생활에 시달린 그녀는 친척들이 있는 대구(大邱)로 내려와 또다시 행상길에 나섰다. 

남편이 평소 즐겨먹는 보신탕을 마련하는가 하면 온갖 약으로 간호해 온지 어언 30년 그녀의 정성 담긴 간호에도 남편은 그녀 나이 53세에 세상을 떠났다. 

자녀도 한 명 없는 병든 남편만을 위해서 평생을 헌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