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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1974년 4월 12일)
독행상(篤行賞)
문경군 산북면 가곡리
효부(孝婦) 채인숙(蔡仁淑) 60세
인천(仁川) 채(蔡)씨인 그녀는 열 여덟 살 때 혼인했으나 남편은 결혼 3일만에 가출했다.
갓 시집은 새 색시는 얼굴도 잘 모르는 남편의 귀가를 고대하면서 시부모(媤父母)를 모시고 시집살이를 시작했지만 언제나 외로운 생활이었다.
남편은 2년이 지나도록 소식 한번 없었으며 생사조차 알길 없었다.
남편의 귀가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새벽마다 정한수를 떠놓고 빌기를 10년.
가난한 시집 살림을 위해 농사품팔이와 삯바느질로 시부모(媤父母)를 봉양하고 시동생의 뒷바라지를 해오면서 언젠가는 남편이 꼭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 아래 시가생활에 충실했다.
폐결핵으로 고생하는 시동생을 정성을 다해 간호 완치시켰으며 남편에 대한 걱정으로 늘 상심하고 있는 노시부모(老媤父母)를 극진히 공경해 모셨다.
밤낮으로 재봉틀을 돌리며 삯바느질을 하노라면 눈이 따갑고 손이 아프지만 시가의 생계를 위해서는 잠시도 쉴 수가 없는 형편이었다.
봉사와 희생정신이 강한 그녀는 마을 어머니 회장으로서 4 구락부를 발족시켜 도박 없는 마을을 만들었으며 마을금고 육성에도 큰 열의를 보여 관계 당국으로부터 모범 어머니 회장으로 표창을 받기도 했다.
평생을 오직 남편만을 기다리며 젊은 청춘을 덧없이 보내고 어느덧 예순이 넘은 할머니가 되었지만 노시부모(老媤父母)를 모시는 정성은 한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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