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이봉조(李奉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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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1974년 4월 12일)
독행상(篤行賞)
영일군 죽장면 석계리
효부(孝婦) 이봉조(李奉祚) 37세

17세의 어린 나이로 결혼한 그녀는 시집생활에 익숙하기도 전 큰 실망에 싸여 좌절해야 했다. 

하늘처럼 받들어야 된다는 남편이 말을 못하는 벙어리였기 때문이었다. 

남편이 벙어리인 것을 뒤늦게 알게 된 그녀는 시집살이가 아득할 뿐이었다. 

몇 달 동안이나 곰곰이 생각에 잠겼던 그녀는 벙어리 남편 맞은 것을 자신의 숙명으로 돌리고 시부모(媤父母)와 남편을 정성껏 받들어 섬기기로 굳게 다짐했다. 

집안 형편이 가난하여 갓 시집 온 신부의 몸으로 마을 이 집 저 집에서 품팔이를 하기도 하고 나무를 해 팔기도 했다. 

갖은 힘든 노동을 다해 번 돈으로 자신은 나물 죽을 먹고 시부모(媤父母)에게는 밥을 지어주는 등 시부모(媤父母)공양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남편에 대한 답답한 감정을 어느 누구와도 상의할 수 없었던 그녀는 이제 20년 동안의 시집 생활과 함께 6남매의 어머니가 됐다. 

노환으로 3년간 고생하던 시모(媤母)는 며느리의 극진한 간호에도 보람없이 세상을 떠났으며 시부(媤父)는 10년째 신병으로 몸져누워 며느리의 정성 담긴 간호를 받고 있다. 

시부모(媤父母)와 남편, 그리고 6남매의 뒷바라지를 묵묵히 해온 그녀는 혼자서 외롭게 노후를 보내고 있는 천정 어머니까지 모시면서 며느리로서 딸로서, 어머니로서의 도리를 다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