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박태자(朴太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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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1974년 4월 12일)
독행상(篤行賞)
군위군 군위면 무성동
효녀(孝女) 박태자(朴太子) 23세

17세에 어머니를 여윈 소녀의 간절한 소망은 정신병으로 신음중인 아버지가 완쾌 됐으면 하는 것이다. 

어린 세 동생들을 돌보며 농사를 짓는 소녀의 보드라운 손발은 볼품없이 거칠게 갈라졌다. 

역경 속에서도 이 소녀의 마음씨만은 깊은 효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열 일곱 살의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된 그녀는 공장 여공, 공사장 인부, 농사일 등 닥치는 대로 억척같이 일하면서 부친의 병을 치료하고 생계를 꾸려가야 했다. 

연약한 몸으로 중노동을 감당하면서 부친의 갖가지 약을 지어 온갖 정성으로 감호하는 한편 어린 동생들을 어머니처럼 자상히 돌보고 있는 것이다. 

7년 동안을 하루같이 부친을 지극히 간호해온 그녀의 효심에 감동한 어느 한약방 주인은 약을 무료로 지어주기도 했지만 부친의 병환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처녀가장, 처녀농군, 효녀로 이웃마을까지 널리 알려진 그녀는 결혼까지 미루고 정성을 다 바쳐 부친을 간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