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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1977년 4월 16일)
독행상(篤行賞)
칠곡군 왜관읍 왜관동
열녀(烈女) 김을수(金乙洙) 63세
평생을 남편 병 뒤치다꺼리와 힘든 노동으로 보낸 의지의 여인, 44년 전 가난한 노동자인 남편과 결혼, 어려운 살림살이를 꾸려오던 중 결혼 11년 만에 남편이 중풍으로 자리에 눕게 되었다.
생계가 막연해지자 행상과 노점상으로 연명하며 10년의 지루한 세월을 하루같이 남편의 약값을 마련해 왔지만 남편의 병은 나아갈수록 악화 되기만 했다.
낮에 행상에 시달려 밤이 되면 풀솜같이 늘어진 몸으로 남편의 대소변 처리와 삯바느질로 밤을 꼬박 새워야 했다.
그러나 이런 각고의 노력에도 남편은 11년간의 투병생활을 간호해온 보람도 없이 세상을 떠났다.
40대의 나이에 이웃의 개가권유도 수 없이 많았으나 일생을 수도원에 몸바칠 것을 각오하고 뼈를 깎는 수도원 생활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것마저도 지속할 수 없게 되었다.
가난하게 살아오던 친정어머니가 혼자 몸으로 남겨지게 돼 어머니를 모셔야 했다.
수도원을 나와 다시 날품팔이 노동일을 하며 80노모를 봉양하게 된 것이다.
이제 이미 63세의 나이에 이른 그녀는 평생을 궂은 일만해 온 노쇠한 몸으로 고행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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